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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격증과 취업에 관련한 소식입니다
제 목
토익 960점도 모자라 시험 '보고 또 보고 2008/10/14 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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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504)


평균 학점 0.1 더 올리려 한 학기 더 다니고

칵테일·마술 배우기도… 기업체는 '갸우뚱'

전문가들 "사회적 손실비용 연 2조원 넘어"

정모(27)씨는 지난 8월 서울대를 졸업했다. 원래 지난 2월 졸업했어야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수강하던 과목 하나를 취소했다. 그가 졸업을 미룬 이유는 학점 평점을 0.08점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그전 학기까지 그의 학점 평점은 3.82점(4.3점 만점). '최우등 졸업 기준'인 3.9점에 0.08점 부족했다. 이 '0.08점'을 위해 그는 6개월이라는 시간과 한 학기 등록금 150만원을 더 소비했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명지대 4학년인 허모(여·24)씨는 토익(TOEIC) 장수생이다. 그는 세 차례 토익에 지난 3월 960점을 받았다. 상위 0.1% 안에 드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6개월 동안 6번의 토익 시험에 모두 재응시한 끝에 당초 목표로 삼았던 970점을 따냈다.

이 '10점'을 위해 그는 매달 영어학원비와 교재비로 40만원씩 총 240만원을 썼고, 여섯 차례 토익 응시료로 22만2000원을 지불했다. 투자한 시간은 계산할 수조차 없다.

◆스펙 경쟁 지나친 과열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 문을 뚫기 위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을 갖추려는 취업 준비생들의 '스펙(specification·명세서라는 뜻이나,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학력·학점·외국어 성적·자격증 등의 조건이라는 뜻으로 쓰임) 경쟁'이 너무 낭비로 치닫고 있다.

토익 10점, 학점 0.1점에 연연해 반복해서 영어시험에 응시하거나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기를 연장하는 등 사회적인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토익 응시자 가운데 2회 이상 시험을 친 재응시자 비율은 매회 평균 80%에 달한다. 열에 여덟은 '원하는 점수'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응시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토익위원회 관계자는 "국가 간 공식적인 비교 통계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 수강생의 재응시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학점 세탁'을 위해 한 과목을 재수강·삼수강하는 학생이 많은 것은 대학가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 등은 재수강을 하려면 이전 성적이 반드시 'C+' 이하여야 한다는 제한선을 마련했다. 단지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서에 '튀는' 이력을 한 줄 더 써넣기 위해 이색 자격증 취득에 시간과 돈을 퍼붓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박모(25·한양대 광고홍보학과 4)씨는 지난 여름방학 한 달간 모 주류업체에서 운영하는 칵테일 스쿨을 다니며 칵테일 제조 수료증을 받았다. 졸업을 코앞에 둔 그가 취업 준비에 바쁜 시간을 쪼개 취업과 전혀 상관없는 칵테일 제조 기술을 배운 이유가 뭘까.

그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이야기할 거리도 많아지고, 면접을 보는 사람에게 '이 놈 개성 있는 놈이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요즘 칵테일·마술학원 등에는 직업적인 기능 연마와는 전혀 관련 없이 '자격증' 자체가 목적인 대학생 수강생들이 몰려 들고 있다. 서울 용산구 국제칵테일교육학원에는 현재 수강생 30명 가운데 11명이 대학 재학생이다.

김호남 원장은 "내가 '이런 자격증 없어도 취직할 수 있다' 해도 본인들이 '없는 것보단 낫죠'라고 한다"고 말했다. 마술 자격증 학원 '매직타임' 최석훈 원장도 "2~3년 전보다 대학생 수강생 수가 60~7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지나친 스펙 경쟁 손실 최소 2조원"

취업 준비생들이 이처럼 '스펙'에 몰입하는 이유는 물론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주로 취업하려는 대기업 일자리는 올 하반기 2만개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올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는 1만9464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기준으로 취업준비생 41만7000명과 실업자 등을 합친 20대 이하 '청년 백수'는 106만 명이나 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수백 대 일까지 치솟는 취업난을 뚫기 위해 '경쟁자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스펙을 갖춰야 한다'는 압박감이 취업준비생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은 취업 준비생들의 과도한 '스펙 경쟁'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연간 손실 규모가 최소 2조85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간 생산성 3000만원인 취업 준비생 A씨가 연봉 2000만원인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데도 취업을 포기하고 1년간 '스펙'에 몰두할 경우, A씨 대신 입사한 '대타' 구직자와의 생산성 차이만큼 사회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인 '높은 스펙'이 취업을 보증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상관 관계도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층 취업준비 노력의 취업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 자격증은 전공 분야와 일치할 때만 효과가 있었으며, 학점은 취업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이동진 인사팀 부장은 "기업이 아무리 '스펙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해도 구직자들이 잘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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